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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인터스텔라] 우주라는 시간 속에서, 사랑이라는 답을 만나다

by 0gam 2025. 4. 6.

인터스텔라_포스터
인터스텔라 - 이미지출처: 나무위키

우주라는 시간 속에서, 사랑이라는 답을 만났다 - 내가 본 ‘인터스텔라’라는 이름의 긴 편지

다시 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.
처음 봤을 땐 어려웠고, 두 번째 봤을 땐 눈물이 났으며, 이번에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. 영화 인터스텔라는 그런 작품입니다.
시간에 대해 말하고, 사랑에 대해 말하며, ‘남겨진 존재’로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.

어느 날처럼 마음이 복잡한 하루를 보낸 끝에, 무심코 이 영화를 다시 틀었습니다. 먼지로 가득한 지구, 옥수수밭을 달리는 아이들, 그리고 쿠퍼가 등장합니다. 그는 언젠가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를 미래를 상징하면서도, 동시에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평범한 아버지로 느껴졌습니다.

 

쿠퍼와 머피, 닿을 수 없는 시간의 거리

 

쿠퍼는 지구를 떠나야 했습니다. 아이들이 숨 쉴 수 없는 땅을 대신해, 미래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. 아이들에게는 내일을 이야기해 줄 어른이 필요했습니다. 그러나 그 선택은 그를 딸 머피의 삶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.

시간은 우주에서 다르게 흐릅니다.
몇 시간, 며칠, 그것이 지구에서는 수십 년이 됩니다.
그 사이, 딸은 아버지를 원망했고,
아버지는 딸을 잊지 않기 위해 몸에 기록을 새기며 기억을 지켜냈습니다.

쿠퍼가 머피의 영상 메시지를 바라보며 흐느끼는 장면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. 그 순간 우리는 알아차리게 됩니다. 이 이야기는 과학이 아닌, 잃어버린 시간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말입니다.

 

블랙홀보다 더 깊은 감정, 그리고 진실

 

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, 과학이라는 언어로 사람의 감정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.
상대성이론, 블랙홀, 웜홀 같은 개념은 이야기의 배경일 뿐입니다.

진짜 우리가 이 영화에서 기억하게 되는 것은,
기다림, 신뢰, 사랑, 그리고 희생입니다.

앤 해서웨이가 말했던 대사 한 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.
“사랑은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감정입니다.”
처음 들었을 땐 낯설었지만, 곱씹을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을 줍니다.

 

인터스텔라, 나에게 건네는 질문

 

영화를 다 본 후에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게 됩니다.
쿠퍼가 블랙홀 속 테서랙트에서 과거의 머피에게 신호를 보내는 장면은,
그저 SF 클라이맥스가 아니라,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손짓처럼 다가옵니다.

결국 머피는 그 신호를 해독해 인류는 구원받습니다.
하지만 그보다도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은,
오랜 시간이 흐른 뒤 쿠퍼와 머피가 다시 마주한 순간의 침묵과 눈빛입니다.

 

내가 인터스텔라를 사랑하는 이유

 

 

  • 시간이 지닌 감정의 무게를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는 드뭅니다.
  • 아버지와 딸, 가족이라는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.
  • SF의 외형 안에 감성의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.
  • 한스 짐머의 음악은 말보다 깊은 눈물을 끌어냅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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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컨택트 – 소통과 기억, 시간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다룬 SF 영화입니다.
  • 그래비티 – 고립된 우주 속 생존과 감정의 깊이를 탐색한 작품입니다.
  • 트리 오브 라이프 – 가족과 존재의 근원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시적인 영화입니다.
  • 퍼스트 맨 – 고요한 슬픔과 위대한 순간을 담은 우주인의 내면 이야기입니다.

 

 

마지막으로 남는 한 마디

 

“But I have to believe in something. And I'm going to believe in love.”

“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사랑입니다.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.”